사피엔스 제2부 농업혁명
저자 유발 노아 하라리 /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출판사 김영사
청록색은 제 이야기이구요, 검정색은 책에 실린 내용을 간추린 것입니다.
제2부 농업혁명
5. 역사상 최대의 사기 P.120
1만 년 전, 사피엔스는 몇몇 동물과 식물 종의 삶을 조작하는데 거의 모든 시간과 노력을 바치기 시작했다.
해 뜰 때부터 해 질 때까지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잡초를 뽑고 좋은 목초지로 양을 끌고 갔다.
이렇게 하면 더 많은 과일과 곡물과 고기를 얻게 되리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인간이 생활하는 방식의 혁명, 즉 농업혁명이었다.
오늘날 우리의 마음이 수렵채집인 시대의 것이라면,
우리의 부엌은 고대 농부의 부엌과 다르지 않다.
농업은 세계 여러 지역에서 독자적으로 생겨났다고 학자들은 생각한다.
기원 후 1세기쯤, 세계 대부분의 지역 사람들이 농민이 되었다.
농업혁명은 중동, 중국, 중미에서 일어났다. 대부분의 식물과 동물 종은 작물화 가축화에 맞지 않았고, 이들 종은 특정 장소에 살았다.
그 장소들이 바로 농업혁명이 일어난 장소이다.
농업혁명은 안락한 새 시대를 열지 못했다.
오히려 수렵채집인보다 힘들고 불만스럽게 살았다.
수렵채집인은 농업인보다 더 활기차고 다양한 방식으로 시간을 보냈고 기아와 질병의 위험이 적었다.
평균적인 농부는 평균적인 수렵채집인보다 더 열심히 일했으며 그 대가로 더 열악한 식사를 했다.
농업혁명은 역사상 최대의 사기였다.
그리고 인구 폭발과 방자한 엘리트를 낳았다.
밀과 쌀과 감자는 호모 사피엔스를 길들였다.
호모 사피엔스가 이들을 길들인 게 아니었다.
1만 년 전, 밀은 수많은 잡초 중 하나일 뿐인 식물로 중동 일부 지역에만 살고 있었으나, 몇천 년이 지나지 않아 전세계에서 자라게 되었다.
진화의 관점에서 볼 때, 밀은 지구 역사상 가장 성공한 식물이 되었다.
(온 지구를 덮을 정도로 번성했으므로.. )
☂ 농업혁명으로 생긴 것들..
• 디스크 탈출증, 관절염, 탈장 등의 병이 생겨났다.
(왜냐하면 사피엔스는 수렵채집 생활에 맞게 오랜 세월 진화했기 때문.. )
• 밀밭 옆에 영구히 정착해야만 했다.(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했으므로.. )
•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삶을 살아야 했다.
(수렵채집인의 먹거리는 다양했으나, 농부는 극소수의 작물에 의존했으므로.. )
• 인간 사이의 폭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땅에 뿌리박고 사는 농부들은 그들의 땅을 위협하는 적과 목숨 걸고 싸울 수밖에 없었다.)
•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밀 경작은 단위 토지당 생산량을 크게 늘렸고, 그래서 인구가 늘었다.)
한 회사의 성공은 은행잔고로 측정되고, 한 종의 진화적 성공은 그 DNA의 복사본 개수로 측정될 때, 농업혁명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농업혁명으로 인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으니까...
그러나 농업혁명은 더욱 많은 사람들을 더욱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있게 만들었을 뿐이다.
삶의 질을 떨어뜨린 채 인구수만 불린 농업혁명은 덫이었다.
<최초의 풍요사회 P.78 >에서 말했듯이, 수렵채집인은 농업사회인이나 오늘날 우리들보다 훨씬 더 안락하고 보람 있는 생활을 영위했다고 저자는 생각합니다.
일하는 시간은 짧았고, 먹을거리는 다채로워 균형잡힌 영양소를 제공했습니다.
잘 쉬고, 잘 먹고, 인구수가 적어 띄엄띄엄 떨어져 살았기 때문에 오늘날처럼 코로나 같은 전염병으로부터도 안전했습니다.
거기에 비하면 농업혁명시대의 사람들은 아침부터 해질녘까지 등골이 휘도록 뼈 빠지게 일하고도 제대로 먹지 못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곡물 위주의 탄수화물에 치우친 식사 때문에 식생활의 질도 떨어졌지요.
또 수확한 곡물들은 세금 등으로 빼앗겨 자기 몫이 적었습니다.
그래서 하라리는 농업혁명을 ‘사기’라고 평합니다.
아침부터 해질녘까지 밀에게 수발드느라 등골이 휘고, 그러면서도 식단은 이상적이지 못하고, 방자한 엘리트(지배계급)에게 피 같은 곡물을 빼앗기고...
맞습니다. 맞아요.
농업혁명은 ‘사기’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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