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 유발 노아 하라리 /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출판사 김영사
청록색은 제 이야기이구요, 검정색은 책에 실린 내용을 간추린 것입니다.
제2부 농업혁명
8. 역사에 정의는 없다 P.196
1776년에 선언된 미국 독립선언문에 의하면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고 선언했지만
거기에 여성, 흑인, 아메리카 원주민은 포함되지 않았다.
자유란 단어 역시 오늘날과 그 함의가 크게 달랐다.
흑인과 원주민은 해당되지 않으며, 여성은 더더욱 아니었다.
또 미국의 질서는 부의 위계질서를 옹호했다.
많은 사람들이 자유인과 노예 사이의 위계질서가 자연스럽고 올바르다고 보았는데,
이들은 노예제가 인간의 창조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함무라비는 그것을 신이 제정했다고 보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노예에게는 ‘맹종하는 본성’이 있고,
자유민에게는 ‘자유로운 본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사회적 지위는 이들의 본성을 반영한 것일 뿐이라는 생각이었다.
대규모 사회치고 차별을 전부 없앤 곳은 이제까지 없었다.
(예 : 귀족, 평민, 노예 / 백인, 흑인 / 부자, 가난한 자)
물론 차별이 형성되는 데는 타고난 능력 차이도 한몫한다.
허나 재능을 배양하고 가다듬을 기회를 동등하게 누리는 것은 아니다.
그것도 위계질서의 위치에 달려 있다.
정확히 같은 능력을 발휘하더라도 똑같이 성공할 가능성은 적다.
왜냐하면 위계질서에 따라 법적인 제약과 비공식적 유리천장으로 조작되게 마련이다.
⇒ 위계질서가 사라진 사회에 살고 있다 믿었는데,
생각해보니 여전히 위계질서가 지배하는 사회에 살고 있군요. ㅠㅠ
오늘날에는 부자와 가난한 자라는 위계질서 속에 살고 있습니다.
자신의 능력으로 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하지만,
재능을 키워 능력을 쌓는 기회 역시 위계질서 위치에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역사에 정의는 없다”라고 말합니다.
<악순환> P.202
학자들의 추측에 따르면, 힌두교의 카스트 제도가 형성된 것은 약 3000년 전
인도아리아 사람들이 인도 아대륙을 침략해 현지인을 복속시켰을 때였다.
침략자들은 계층화된 사회를 건설하여, 자신들이 윗자리(사제와 전사)를 차지하고 현지인은 하인과 노예로 삼았다.
수가 적었던 침략자들은 특권적 지위와 고유의 정체성을 잃을까 봐 두려웠다.
하여 카스트로 위계와 구분을 주었다.
청결과 불결의 개념은 힌두교의 핵심요소로, 사회적 피라미드를 지탱했다.
힌두교의 계급제도와 여기에 수반되는 청결의 법칙은 인도 문화에 깊이 새겨졌다.
인도 민주정부가 그런 차별을 철폐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며
카스트를 섞어도 오염되는 것은 없다고 설득해왔지만 모두 허사였다.
⇒ 오늘날 인도 정부가 사회적 피라미드를 없애려 그렇게도 노력했지만, 절대로 신분적 차별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하여 차별이라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의미에서 ‘악순환’이라는 제목을 붙인 것이죠..
<미국에서의 청결문제> P.205
힌두교의 카스트 제도와 비슷한 악순환이 현대 미국의 인종 차별을 영속화했다.
16세기~18세기에 걸쳐 수백만 명의 아프리카 노예를 미국으로 수입해 광산과 대규모 농장에서 일하게 했다.
수입원은 아프리카였다.
거기에는 3가지 상황적 요인이 있었다.
첫째, 아프리카가 더 가까웠기 때문이다.
둘째, 아프리카에는 이미 잘 확립된 노예무역이 존재했다.
셋째, 가장 중요한 이유인데, 바로 질병 때문이었다.
(버지니아, 아이티, 브라질 등에 있는 농장들은 아프리카가 발상지인 말라리아와 황열병에 시달렸다.
아프리카인들은 이미 면역이 생겨 그런 질병에서 안전했다.)
[미국인들의 자기 합리화]
오직 경제적인 이유로 노예를 쓰는 것이 아니라는 것.
신학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아프리카인들은 노아의 아들인 햄의 자손이기 때문이라는 것.
(햄은 아버지인 노아로부터 “네 자손들은 노예가 되리라”는 저주를 받았다.)
미국인들은 스스로를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일 뿐 아니라
신앙심 깊고 정의로우며 객관적인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했다.
19세기 초 대영제국은 노예제를 불법화하고 대서양 노예무역을 중단했다.
이후 몇십 년에 걸쳐 미국에서도 노예제는 불법화되었다.
이것은 노예를 소유한 사회가 자발적으로 노예제를 추방한 역사상 최초이자 유일한 사례이다.
하지만 노예가 해방된 다음에도 인종차별적 입법과 사회적 관습에 의해 인종분리는 계속되었다.
1865년이 되자 흑인 자신들도 백인들의 흑인에 대한 편견을 사실이라고 믿기 시작했다.
흑인은 백인에 비해 지능이 낮고 폭력성이 높고 성적으로 문란하고 게으르며 청결에 관심이 적다고 말이다.
그러므로 흑인은 오염(폭력, 절도, 강간, 질병.. )의 원인이었다.
[짐 크로 법] 1876년~1965년 시행된 미국의 인종분리법
-흑인은 선거에 참여할 수도, 백인학교에서 공부할 수도, 백인 가게에서 물건을 살 수도,
백인 식당에서 음식을 먹을 수도, 백인 호텔에서 잠을 잘 수도 없다.
(왜냐하면 흑인은 천하고 게으르고 악하기 때문에 이들로부터 백인을 보호해야 하니까.. )
이런 안순환은 시간이 흐르면서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대부분의 사회정치적 차별에는 논리적 생물학적 근거가 없으며,
우연한 사건이 신화의 뒷받침을 받아 영속화한 것에 불과하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훌륭한 이유가 이것이다.
⇒ 자유민주진영의 대표인 미국도 알고 보니 자유롭지도 평등하지도 않았네요.
하긴 요즘도 여전한 것 같습니다.
요즘 세계를 떠들썩하게 하는 미국의 ‘흑인 사망 사건’도 인종 분리를 보여 주는 사건입니다.
흑인을 오염의 근원으로 규정하며, 오염의 원인으로부터 백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논리.
‘미국에서의 청결문제’도 힌두교의 청결문제도 하나도 다를 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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